2017년 11월 26일 일요일

이국종 교수에 대해 당신이 몰랐던 5가지, 그는 ‘내가 크면 아픈 사람에게 만큼은 함부로 대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중앙일보] 입력 2017.11.25  채혜선 기자  북한 귀순 병사의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교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과거 언론을 통해 소개된 그의 모습을 살펴보자. 가난했던 어린 시절 이 교수는 2012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털어놓기도 했다. 어린 시절 그의 집은 가난했다. 아버지는 6·25전쟁 때 지뢰를 밟아 한쪽 눈을 잃고 팔다리를 다친 장애 2급 국가유공자였다. 이 교수는 중학교 때까지 학교에 국가유공자 가족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아버지의 장애를 이유로 놀림당할 사실이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하루는 어머니가 동사무소에서 상이군인에게 지급하는 밀가루를 머리에 이고 오다 그것을 쏟고 말았다. 사람 눈을 피해 밤에 다니다 발을 헛디디고 만 것이다. 이 교수는 어머니와 밀가루를 주워 담으면서 순간 가슴이 울컥해져 옴을 느꼈다. 그는 "내가 크면 아픈 사람에게만큼은 함부로 대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세상이 참 무서워요" 이 교수는 지난 8월 '세상은 만만하지 않습니다'라는 주제로 한 강연 자리에 섰다. 당시 그는 "의사들만 로그인할 수 있는 대한민국 넘버원 의사 커뮤니티가 있다"며 여기에 올라온 본인 관련 글들을 소개했다. 이 교수가 2011년 아덴만의 여명 작전 때 인질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중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치료했을 당시 올라온 글들에는 "(이 교수는) 쇼를 한다. 그렇게라도 해서 인지도를 조금 높여보자는 계산인가 본데 전국 누가 수원의 아주대를 찾아갈까요" "유명한 꼴통 XX"라는 내용이 있었다. 이 교수는 "아랫년차들 때린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아랫사람 좀 있어 봤으면 좋겠다. 지원하는 사람이 없다"며 "세상이 뒤에서 되게 무섭다"고 했다. 환자 살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 교수는 2014년 EBS 1TV '명의'에 소개된 적 있다. 당시 방송은 이 교수가 근무하고 있는 중증외상센터의 긴박한 순간을 그대로 담아냈다. 당시 시한부 6개월 선고를 받았던 간암 말기 환자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실려 왔다. 이 환자는 얼마 안 남은 시간을 아내와 보내기 위해 여행을 떠나던 길에 변을 당했다. 환자는 수술 후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 교수는 가족들을 향해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후 고개를 떨궜다. 중증외상환자에 '미친' 이국종 10㎡ 방 안에는 다리미·군화·햇반… 이 교수 10㎡ 방 안에는 햇반·침대… 연구실 책장 뒤에는 집에 가지 못하는 이 센터장이 잠을 청하는 침대가 놓여 있다. 늦은 시간 환자 이송을 위해 헬기장으로 나선 이국종 센터장. 수원=신성식 복지전문기자 간이주방 한 켠에 즉석밥인 햇반이 잔뜩 쌓여 있다. 이 센터장과 센터 직원들은 화장실에 놓인 미니 세탁기로 빨래를 해결한다. [사진 김지영 매니저] 이 교수는 24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내는 연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의 연구실에는 침대부터 오래된 냉장고까지 없는 게 없었다. 집에 거의 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록 음악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지만 사무실에 마련해둔 오디오는 2년째 켜진 적이 없다. 간이 주방에는 즉석밥인 햇반이 잔뜩 쌓여있었고 화장실에는 미니 세탁기가 있었다. 기자회견서도 포착된 그의 직업정신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센터장이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내 아주홀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지역으로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부상을 입고 헬기로 긴급 후송된 북한 병사에 관한 1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수술모를 쓰고 있는 상태다. [뉴스1] 이국종 센터장이 22일 아주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JSA 귀순 북한병사의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손목시계 금속면 부분에 밴드가 감겨 있다. 박종근 기자 이 교수는 언제든 수술실로 달려가기 위해 기자회견에도 수술모를 쓰고 온다고 한다. 수술에 방해될까 봐 손목시계 금속 부분엔 금속면 붕대 밴드가 친친 감겨있다. 왼쪽 눈은 과로와 스트레스로 거의 실명 상태라고 알려져 있다. 온라인에서 이 교수를 향한 응원이 쏟아지면서 25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지난 17일 올라온 '권역외상센터 (이국종 교수님) 추가적, 제도적, 환경적, 인력지원'이란 제목의 청원에 대한 참여자가 21만명을 넘어섰다. 이낙연 총리는 24일 "외상센터의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 방안을 검토하라"고 복지부에 지시했다. @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이국종 교수에 대해 당신이 몰랐던 5가지, 그는 ‘내가 크면 아픈 사람에게 만큼은 함부로 대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중앙일보] 입력 2017.11.25  채혜선 기자 
북한 귀순 병사의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교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과거 언론을 통해 소개된 그의 모습을 살펴보자.
가난했던 어린 시절
이 교수는 2012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털어놓기도 했다. 어린 시절 그의 집은 가난했다. 아버지는 6·25전쟁 때 지뢰를 밟아 한쪽 눈을 잃고 팔다리를 다친 장애 2급 국가유공자였다. 이 교수는 중학교 때까지 학교에 국가유공자 가족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아버지의 장애를 이유로 놀림당할 사실이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하루는 어머니가 동사무소에서 상이군인에게 지급하는 밀가루를 머리에 이고 오다 그것을 쏟고 말았다. 사람 눈을 피해 밤에 다니다 발을 헛디디고 만 것이다. 이 교수는 어머니와 밀가루를 주워 담으면서 순간 가슴이 울컥해져 옴을 느꼈다. 그는 "내가 크면 아픈 사람에게만큼은 함부로 대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세상이 참 무서워요"

이 교수는 지난 8월 '세상은 만만하지 않습니다'라는 주제로 한 강연 자리에 섰다. 당시 그는 "의사들만 로그인할 수 있는 대한민국 넘버원 의사 커뮤니티가 있다"며 여기에 올라온 본인 관련 글들을 소개했다. 이 교수가 2011년 아덴만의 여명 작전 때 인질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중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치료했을 당시 올라온 글들에는 "(이 교수는) 쇼를 한다. 그렇게라도 해서 인지도를 조금 높여보자는 계산인가 본데 전국 누가 수원의 아주대를 찾아갈까요" "유명한 꼴통 XX"라는 내용이 있었다. 이 교수는 "아랫년차들 때린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아랫사람 좀 있어 봤으면 좋겠다. 지원하는 사람이 없다"며 "세상이 뒤에서 되게 무섭다"고 했다.

환자 살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 교수는 2014년 EBS 1TV '명의'에 소개된 적 있다. 당시 방송은 이 교수가 근무하고 있는 중증외상센터의 긴박한 순간을 그대로 담아냈다. 당시 시한부 6개월 선고를 받았던 간암 말기 환자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실려 왔다. 이 환자는 얼마 안 남은 시간을 아내와 보내기 위해 여행을 떠나던 길에 변을 당했다. 환자는 수술 후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 교수는 가족들을 향해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후 고개를 떨궜다.

중증외상환자에 '미친' 이국종 10㎡ 방 안에는 다리미·군화·햇반…

이 교수 10㎡ 방 안에는 햇반·침대…

연구실 책장 뒤에는 집에 가지 못하는 이 센터장이 잠을 청하는 침대가 놓여 있다.

늦은 시간 환자 이송을 위해 헬기장으로 나선 이국종 센터장. 수원=신성식 복지전문기자

간이주방 한 켠에 즉석밥인 햇반이 잔뜩 쌓여 있다.

이 센터장과 센터 직원들은 화장실에 놓인 미니 세탁기로 빨래를 해결한다. [사진 김지영 매니저]

이 교수는 24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내는 연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의 연구실에는 침대부터 오래된 냉장고까지 없는 게 없었다. 집에 거의 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록 음악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지만 사무실에 마련해둔 오디오는 2년째 켜진 적이 없다. 간이 주방에는 즉석밥인 햇반이 잔뜩 쌓여있었고 화장실에는 미니 세탁기가 있었다.

기자회견서도 포착된 그의 직업정신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센터장이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내 아주홀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지역으로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부상을 입고 헬기로 긴급 후송된 북한 병사에 관한 1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수술모를 쓰고 있는 상태다. [뉴스1]

이국종 센터장이 22일 아주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JSA 귀순 북한병사의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손목시계 금속면 부분에 밴드가 감겨 있다. 박종근 기자

이 교수는 언제든 수술실로 달려가기 위해 기자회견에도 수술모를 쓰고 온다고 한다. 수술에 방해될까 봐 손목시계 금속 부분엔 금속면 붕대 밴드가 친친 감겨있다. 왼쪽 눈은 과로와 스트레스로 거의 실명 상태라고 알려져 있다. 온라인에서 이 교수를 향한 응원이 쏟아지면서 25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지난 17일 올라온 '권역외상센터 (이국종 교수님) 추가적, 제도적, 환경적, 인력지원'이란 제목의 청원에 대한 참여자가 21만명을 넘어섰다. 이낙연 총리는 24일 "외상센터의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 방안을 검토하라"고 복지부에 지시했다.

@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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