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eb #scoop #interview "한국 힙합이 신세 많이 졌지!" #비와이 #BewhY / #여성동아
editor Kim Ji Young
‘대체 불가’ ‘괴물 래퍼’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무명의 설움을 느껴봤나요.
데뷔 초반에는 둥지 없이 활동하는 게 서러울 때가 있었어요. 저보다 먼저 주목받은 씨잼이 부럽기도 했고요. 씨잼은 믹스테이프를 발표한 후 ‘초신성 루키가 나왔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인정받았어요. 그 소문이 스윙즈 형 귀에 들어가 저스트뮤직이라는 힙합 레이블에 영입됐고, 2014년 〈쇼미더머니3〉에서는 본선까지 올라갔죠. 저도 이듬해 〈쇼미더머니4〉에 나갔는데 3번째 무대에서 떨어졌어요. 그럼에도 좌절하지 않고 담담하게 버틸 수 있었어요.
▼비결이 뭔가요.
신앙의 힘이죠(웃음). 〈쇼미더머니4〉에서 떨어진 걸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그러지 않았다면 ‘포에버(Forever)’나 ‘데이 데이’ ‘구찌뱅크(9UCCI BANK)’ ‘레드카펫(Red Carpet)’ 같은 노래가 못 나왔을 거예요. 경연에서 떨어짐으로써 승리에 너무 집착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승리가 저를 좌지우지할 수 없다는 것도요. 그때부터 제 표정이 바뀌었어요. 무대에서뿐만 아니라 삶 자체를 이미 승리한 것처럼 살 수 있게 됐죠.
▼〈쇼미더머니5〉에서 가장 위협적인 상대는 누구였나요.
씨잼이죠. 지금도 제겐 둘도 없는 친구예요. 고1 생활이 끝나갈 무렵부터 같이 다니며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죠. 씨잼이 학창 시절 랩도 잘하고 몸도 좋고 힘도 진짜 셌어요. 김원호 같은 친구였죠. 그리고 진짜 순수해요. 요즘은 자주 보지 못하지만 한번 만나면 저희는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폭풍 수다를 떨죠. 하하.
▼그 당시 가장 잘한 선택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팀 결정전에서 쌈디 형과 그레이 형이 있는 소속사 AOMG를 택한 거요. 두 형을 만난 게 제 인생의 대박이었어요. 두 형을 안 만났다면 지금까지 올 수 없었을 거예요. 그 형들은 진짜 스타메이커예요. 쌈디 형은 대중이 좋아하는 코드를 간파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그레이 형은 비트를 정말 잘 만들어요. 가사는 제가 직접 썼고요. 정말 환상의 조합이었어요. 이번 정규 앨범의 비트도 그레이 형이 만들어줬어요.
▼우승을 차지했을 땐 어떤 기분이었나요.
유명해져서 제 음악의 멋을 알려주려고, 소속사 없이도 잘되는 걸 보여주려고 〈쇼미더머니5〉에 나갔는데 정말 뜻한 대로 이루어져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어요. 하지만 우승의 기쁨보다 아티스트로서 이제야 제대로 자리를 잡았구나 하는 뿌듯함이 더 컸던 것 같아요.
보이는 것만 믿지 말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좋아하는 것을 하라. 보이는 대로 살지 말고, 본인이 살아가려는 대로 바라보라. 내 정체성과 가치는 내가 정하는 것이다. -Be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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